1. 빠삐용 개요
빠삐용의 원산지는 프랑스이다. 정식 명칭은 컨티넨탈 토이 스패니얼. 스패니얼의 변종으로 스피츠 종과 섞여 개량된 품종이다. 귀가 오뚝하게 서있는 모습을 뒤에서 보게 되면 나비와 흡사하다 하여 '빠삐용(Papillon)' 프랑스어로 나비라는 뜻이라 불리게 되었다. 본래 쥐 잡는 소형견이었지만, 귀여운 외모로 어필한 결과, 프랑스 귀족들의 애완견으로 길러지게 되었다. 적어도 16세기경부터 교배된 품종으로서 프랑스 루이 14세의 가족 초상화에도 등장하는 빠삐용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애완견으로도 유명하다.
2. 빠삐용 외모
빠삐용은 소형견으로서 여우와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큰 귀에 풍성한 귀털이 특징이다. 브리더들은 무엇을 먹으면 귀털에 좋다 하며 경험담을 푸는 경우도 있다. 간혹 개체 중 귀가 쫑긋 서지 않고 접혀 있는 개체가 있는데, 이들은 '파렌 (Phalene)' 프랑스어로 나방이라는 뜻이라 불린다. 파렌이라고 해서 유전적으로 다르거나 한건 아니지만 특유의 귀 장식털을 기대한 견주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가질 수 있다. 파렌이 될지 아닐지는 순전히 운인데, 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파렌이 없어도 나올 수 있으며, 생후 6개월 이상 기다려봐야 그것을 알 수 있다. 외모상의 차이점일 뿐이나 브리더들의 선호에 따라 구분한 것뿐이다.
강아지 시기에는 뾰족하게 나온 주둥이 때문에 스피츠 종과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장모 치와와랑 헷갈리기도 한다. 스피츠나 치와와는 생긴 게 비슷할 뿐, 성격이나 생활상은 오리지널 빠삐용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빠삐용을 분양받고 싶다면 신뢰가 가는 곳에 가서 부모견을 다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 데려오는 것이 안전하다. 혹은 빠삐용 또는 파렌이 정해지는 6개월 이후에 데려오는 방법도 있다.
브리더들은 6~9개월 사이의 구간을 못난이 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강아지 모습은 없어져가고 귀만 크고 몸은 삐쩍 자라는데 화려한 털은 나지 않은 시기이기에 못생겨 보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분양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흰색 바탕에 얼룩이 진 외형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눈 주위와 귀는 색깔이 있고 얼굴 중앙에 하얀 줄이 있곤 한다. 이 줄이 또렷하고 대칭일수록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데, 그 외 특별한 의미는 없다. 색은 크게 갈색, 검은색, 둘이 섞인 트라이가 흔하게 있다. 그 외에 레몬색과 붉은색도 있다. 전반적으로 성견이 되어가며 색이 옅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온몸이 흰색이거나, 흰색이 아예 없거나, 색깔이 간과 비슷한 갈색이며 눈과 코가 완전한 검은색이 아닌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친 교배 등으로 유전적으로 잘못이 있을 경우에 생긴다.
꼬리는 풍성하고 위로 말려 있으며, 발은 토끼발과 유사하게 생겼다. 길고 화려한 털을 지닌 반면 단모·단일 모여서 그루밍 등 손질이 덜 필요한 종이다. 그러나 귀의 화려한 장식 털과 귀 옆 털은 엉키기가 쉽다. 이 부분은 브리더들이 꾸준히 빗질을 해 주어야 한다. 또한 빠삐용의 귀의 장식 털은 자르거나 밀게 될 경우 잘 자라지 않고, 복구시키는데 년 단위의 시간이 걸리기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브리더들의 말로는 털 색깔이 검정에 가까울수록 귀털이 길게 자라는 경향이 있다 전한다.
속 털이 없지만 추위에 잘 견디며 과격하게 노는 편이 아니라 대체로 깨끗한 편이다. 귀 안쪽이나 발 쪽을 제외하고는 개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견종이기도 하다.
3. 빠삐용 특징
American Kennel Club에서는 견종들의 성격을 세 단어로 표현을 하는데, 빠삐용은 행복함, 경계하는, 친근함으로 표현한다. 굉장히 명랑하고 방방 뛰기를 좋아하는 성격으로, 놀아주면 매우 행복해하고 주인과의 유대감이 깊다. 애정을 준 상대에게는 반드시 보답하는 성격으로, 프랑스혁명 당시 주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기요틴에 올라갈 때까지 함께 할 정도로 충성심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외국에서는 자폐증 혹은 우울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견으로도 활약하기도 한다.
그러나 애정 부분이 지나쳐서 통제 불능이 되면 분리불안이 생길 수 있으며, 개체에 따라 화뇨(기분이 좋아서 오줌을 지리는 것)가 나타나기도 한다. 지능도 높은 편이라 주인이 마냥 오냐오냐하면 이용하려고 하기도 한다.
소형견 중에서는 토이 푸들 다음으로 지능이 높으며, 주인과 어떤 것을 하는 것을 놀이로 인식하여 훈련하는 것이 쉬운 편에 속한다. 개인기 같은 것을 가르치는 건 몇 번만 훈련을 시키면 신내면서 곧 잘 따라 하기도 하는데 놀이가 아니라 판단하면 관심이 떨어져서 잘 따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경계하는 부분에서는 빠삐용은 잘 짖는 편에 속한다. 여우상인 외모에 비해 빠삐용은 정식 명칭인 스패니얼 타입이다. 소리에 민감하고 일단 경계부터 하는 습성이 있다. 이는 어떤 사람이나 개가 지나가기만 해도 열심히 짖으며, 주인이 들어와도 짖을 정도로 경계심이 높다.
아이들이나 다른 동물과도 잘 지내는 친근한 성격을 가진 빠삐용은 소형견 특유의 신경질적인 성격도 없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과 경쟁관계라고 생각하면 금새 질투하는 경우가 있으니 무턱대고 다른 강아지나 동물과 합사 하려고는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와 잘 논다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아이들의 장난에 다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활발하고 운동 잘하는 개들이 다 그렇지만, 빠삐용 또한 적절한 운동 및 산책을 시켜주지 못하면 지랄견으로 흑화 하는 경우도 있으니 적어도 하루 30분 정도 매일 산책은 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강아지 퍼즐 같은 것은 지능이 높은 편인 빠삐용은 순식간에 풀어버리고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장난감 하나 휙 던져주면 잘 놀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디 빠삐용은 귀족 애완견으로 수백 년을 지낸 품종답게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이 덜 한 편에 속한다. 고기 비율이 높은 사료든, 말린 육포든, 수제 습식 사료든 어느 정도 배가 부르고 다음에도 나오겠다 싶으면 먹을 것을 남기며, 게걸스럽게 먹지 않고, 그릇에 있는 걸 하나씩 물어다가 편한 곳에 옮겨놓고 먹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먹이만으로 꼬시기에 무리가 있는 견종이다.
16세기부터 교배되어 애완견으로 길러졌지만, 잔병치레가 적고 견종 특유의 흔한 질병이라고 딱히 보고된 것이 없다. 대체로 빠삐용은 건강하고 높은 운동 능력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기대 수명은 13~17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 소형견에서 잘 나타나는 슬개골 탈구 등의 질병도 소형견 평균보다 발생 빈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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